[한화] 강병출 감독 '누구든 덤벼라'
기사입력 1998년 01월 25일 15시 41분
"올해는 해볼만 하다."
좀처럼 속을 드러내지 않아 '만만디'로 통하는 한화 강병철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합동훈련에 이어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1,2군 훈련을 지켜본 강병철감독은 "전혀 새로운 야구를 볼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화의 전성기라면 팀명칭이 빙그레였던 88년부터 92년까지.
88년을 시작으로 92년 준우승까지 한국시리즈 4차례, 포스트시즌 1차례 진출 등 5년 내리 상위권에 올랐었다.
한화로 이름이 바뀐 뒤에는 한차례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지만 강감독은 올해를 '제2전성기'로 평가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마운드는 변함없이 최강인데다 취약점으로 꼽혔던 공격력과 포수, 내야 수비력이 빙그레 시절과 비교해 뒤질게 없다는 판단이다.
우선 메이저리그 출신인 거포 마이크 부시의 입단으로 중심타선이 중량감을 갖추게 됐다.
주포 장종훈과 조화를 이룰 경우 홈런 50개 이상은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다.
작년까지 톱타자와 중심타선을 번갈아 맡던 송지만이 올해부터 전담 톱타자로 활약할 수 있는 것도 큰 힘.
강감독은 대만에서 활약한 치멜리스의 입단으로 내야가 짜임새를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몸놀림이 민첩한 유격수 치멜리스는 2루수 백재호와 키스톤플레이를 펼치면 막강 내야진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
중심타선과 함께 강감독을 설레게 하는 포지션은 포수.
김상국 이후 주전포수가 없어 매년 '돌려쓰기'를 하다시피했지만 작년 쌍방울에서 이적한 김충민의 기량이 한껏 성장한데다 신인 신경현이 '실전용'으로 판명됨에 따라 든든한 안방살림을 기대하고 있다.
강병철감독은 다음달 8일부터 시작하는 호주전지훈련에서는 '제2전성기'를 뒷받침할 정예화 훈련에 비중을 둘 작정이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