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레이더] 당구계 '이젠 하나로 뭉쳐야'
기사입력 1998년 01월 25일 15시 41분
○…연초부터 당구계에 경사가 났다.
최근 대한체육회가 당구와 스쿼시를 대한체육회 가맹 종목으로 최종 결정했기 때문이다.
당구종목의 대한체육회 가맹은 그동안 오락으로만 치부돼 왔던 당구가 이제는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발돋움할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당구인들을 크게 기뻐한다.
그러나 아직도 당구계엔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이럴때일수록 당구인들끼리 더욱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직도 협회간 또는 원로와 신진 선수들간의 불신과 반목이 깊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대한체육회 가맹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을 봐도 그렇다.
대한스포츠당구협회는 그동안 대한체육회에다 여러차례 서류를 접수시켰으나, 당구장업을 하는 체육시설업 단체인 대한당구협회와의 대표성 문제로 번번이 거절돼 왔었다.
이에 따라 대한스포츠당구협회는 각 협회를 통합 흡수시키고, 대의원 183명중 140명으로부터 받아낸 서명과 세계경기연맹(GAIST)에 요구한 인증서를 첨부해 서류를 접수해 기어코 성사시킨 것.
그러나 가맹을 위해 모처럼 `대화합'을 보여준 당구계의 여러 단체들이 서류 심사기간 동안 다시 뿔뿔이 흩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한포켓당구연맹과 대한당구선수협회가 대한스포츠당구협회의 독선적인 운영에 불만을 품고 협회를 탈퇴해 버린 것.
이렇게 되자 대한스포츠당구협회는 자체소속 선수도 없고, 산하단체도 없는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당구인들은 "그동안 불미스런 일들을 모두 씻어버리고 다시 대한스포츠당구협회를 중심으로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앞날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눠야 할 시점"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