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윌리포드 '욕설 침뱉고 주먹다짐까지…'
기사입력 1998년 01월 24일 15시 00분
프로농구 원주 나래의 최명룡 감독은 지난 97시즌 용병 가드 칼레이 해리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해리스는 성질이 불같고 독선적인 플레이로 조직력을 망치기 일쑤여서 `내부의 적'으로 손가락질받았다.
오프시즌 해리스를 쫓아낸 뒤, 최감독은 무던한 성격의 윌리엄 헤이즈와 `마당쇠 센터' 제이슨 윌리포드로 외국인 선수 진용을 구성, 한시름 놓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엔 철석같이 믿었던 윌리포드가 `애물'이 돼 버렸다.
올시즌 윌리포드는 심판판정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거세게 항의했고 거친 플레이로 주위의 원성을 샀다.
더구나 경기 초반부터 파울 트러블에 걸려 코트와 벤치를 들락날락거리며 제몫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또 테크니컬파울을 양산, 6개로 이 부문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3일 홈코트에서 벌어진 대우전서도 윌리포드의 악행은 재연됐다.
이날 윌리포드는 대우 정재헌과 거센 몸싸움을 벌이며 2쿼터와 4쿼터에 두차례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추태를 보였다.
특히 욕설을 퍼붓고 침까지 서로 뱉는 수준이하의 장면을 연출, 체육관의 뜨거운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와 관련, 윌리포드는 "심판들의 편파판정으로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어 분한 마음에 그런 행동이 잦아진 것같다"고 변명했다.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스크린과 수비동작인데도 유독 자신에게만 심판의 휘슬이 집중된다는 것이다.
최명룡 감독은 "윌리포드에 대한 `표적 판정'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게임을 망쳐서야 되겠느냐"며 "다소 불이익을 받더라도 참아내며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다그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