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제] 연봉협상 의욕상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4일 15시 00분
쌍방울 조규제（31）는 답답하기만 하다.
구단과 연봉 재계약협상을 하고 있지만 도무지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그동안 두차례 협상을 벌인 결과, 구단이 내놓은 연봉은 8천700만원.
작년 8천만원에서 700만원이 오른 액수다.
하지만 조규제는 구단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조규제는 "지난해 연봉협상 때 구단에서 96년만큼의 성적만 내면 1억원은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구단사정이 어려운 건 알지만 최소한 약속을 지키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작년 4승 28세이브（6패）로 96년의 5승 20세이브（5패）보다 좋은 성적을 냈으니 당연히 구단에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조규제에게 `1억원 보장'을 약속했던 송동섭사장과 협상실무자인 김양수부장이 모두 구단을 떠났기 때문.
서류가 아닌 구두로 약속했으니 사실을 증명할 증인이 없어진 것이다.
당연히 구단은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고 올해 팀내 연봉 1억원은 김기태 뿐이다"며 조규제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답답한 노릇이다.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참가가 불투명할 정도로 구단 사정도 좋지 않아 무턱대고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기도 힘든 형편.
"구단에서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이지 않으면 그냥 물러서지 않겠다"는 조규제지만 주장을 어떻게 관철시켜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