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감독] V가는길에 '덴마크 쯤이야'

기사입력 1998년 01월 24일 15시 00분


【방콕（태국）＝본사 국제전화】 `목표는 우승. 덴마크부터 잡는다.'

98킹스컵국제축구대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월드컵대표팀의 차범근（車範根．45） 감독이 야심찬 승부욕을 드러냈다.

출국 전까지만 해도 차감독의 목표는 `결승진출'이었다.

부상선수들이 많아 가용인원이 줄어든 점과 상대가 강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부상선수들이 대부분 정상을 되찾은 데다 25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한국과 첫경기를 갖는 덴마크가 대표팀에서 프로선발팀으로 바뀜에 따라 목표를 상향조정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기대치를 웃도는 선수들의 플레이다.

그 중에서도 공격라인의 폭발력은 차감독을 매우 흡족하게 해주고 있다. 최용수의 새로운 파트너로 서기 위해 경쟁 중인 진순진（24．할렐루야）과 곽경근（26．SK）의 예리한 움직임이 좋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스토퍼 요원으로 발탁된 이상헌（25．LG）과 조세권（20．고려대）의 불같은 파이팅, 오른쪽 사이드어태커 자리를 꿰찬 김정혁（30．전남）, 플레이메이커로 복귀한 윤정환의 매끄러운 볼배급….

여기에 홍명보 하석주 서정원 등 `확실한' 해외파들이 상시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차감독의 마음은 더욱 풍요롭다.

"덴마크부터 잡고 넘어가야죠. 이번 승부는 특히 신인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무척 중요하다고 봅니다."

차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