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리해고 어떻게 하나?
기사입력 1998년 01월 24일 15시 00분
스토브리그에서 구단의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는 연봉협상.
계약을 마무리짓는 시기가 언제냐에 따라 구단의 평가는 달라진다.
올시즌 재계약 협상만을 따지면 8개구단중 가장 능력있는 구단은 한화.
대부분의 구단이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인 이달초 재계약 대상자 55명과 연봉협상을 끝냈다.
2명의 외국인 선수와도 일찌감치 계약을 마쳤다.
다른 구단은 부러운 눈길을 보냈고 한화 프런트는 의기양양했었다.
특히 구대성은 9천700만원의 구단제시액을 마다하고 동결（9천300만원）을 자청, 구단으로서는 창단 이후 최고의 겨울을 맞는듯 했다.
그러나 한화는 최근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온나라를 꽁꽁 얼어붙게 만든 `IMF한파.'
경제불황이 계속되면서 그룹은 프런트 10％와 선수단 10명선 추가감원, 각종 경상비 축소 등 야구단에 대해 강도높은 긴축경영을 요구하고 있는 것.
하지만 프런트와 경상비는 줄였지만 긴축의 `핵심'인 선수단 정리는 더이상 손을 쓸수가 없어 속만 끓이고 있다.
미계약자가 있으면 감원리스트에 올릴테지만 계약을 완료하는 바람에 추가감원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직원들 사이에서는 "IMF가 하루아침에 프런트를 무능하게 만들었다"며 자조적인 한숨이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선수들, 특히 감원 대상에 오르기 쉬운 2군 선수들은 "조기협상이 수명을 연장시켰다"며 반기고 있다.
IMF가 만든 또다른 98년 겨울의 진풍경임에 틀림없다.
[권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