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협회] 올해부터 전면 드레프트제 실시 검토
기사입력 1998년 01월 24일 15시 00분
해마다 되풀이되던 배구선수의 '거품 몸값' 시비가 올해부터는 사라질 전망이다.
대한배구협회는 23일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프로화 검토위원회를 열고 오는 3월까지 실업팀의 선수선발을 현행 자유계약제에서 드래프트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 '선수선발제도 변경안'을 확정, 발표키로 했다.
협회가 전격적으로 드래프트안을 들고 나온 것은 'IMF 한파'로 실업팀이 존폐 기로에 서있는 상황에서 스타선수 한명에게 최소 수억원대의 거금을 뿌리는 자유계약제는 설 자리를 잃게될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이른바 '4대 구기종목' 가운데 축구 야구 농구는 모두 드래프트제를 채택하고 있으나 배구만이 유일하게 자유계약제를 고집, 그동안 체육계 안팎의 비난을 사왔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실업배구는 1∼2개팀의 독주로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팀성적의 역순에 따라 우수선수를 먼저 지명할 수 있는 드래프트제는 배구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제도"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와 현대자동차써비스 등 실업팀들은 드래프트제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협회의 선수선발제 개혁이 지연될 경우에 대비, 올시즌 대어급 대학선수들을 상대로 치열한 스카우트 교섭을 벌이고 있다.
대학 최고세터로 손꼽히는 최태웅(한양대) 레프트 석진욱(한양대) 그리고 라이트 장병철(성균관대) 등이 스카우트 타깃들.
삼성과 현대는 이들 가운데 최태웅을 놓고 또한번 한판 승부를 벌일 참이어서 드래프트제 시행 시기와 맞물려 배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부산=김 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