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이젠 외제차 안타요'
기사입력 1998년 01월 24일 15시 00분
외제 승용차를 처분하는 연예인들이 잇따르면서 `연예계의 IMF 거품빼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톱스타급 연기자들의 CF모델료 자진삭감 및 드라마 개런티 축소조정, 그리고 가수들의 방송출연료 10％ 반납 등 연예계에선 IMF를 견디기 위한 `개인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
그동안 `안전성'을 이유로 너도 나도 외제 승용차를 선호해온 연예인들의 이런 움직임은 일반인들에게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나타내며 서서히 확산될 조짐이다.
얼마전 탤런트 김희선이 포르셰와 벤츠를 처분한데 이어 개그맨 오재미 배동성이 애지중지해온 승용차를 폐차하거나 국산차로 바꿨다.
일제 프레지던트를 5년째 타온 오재미는 치솟은 유가 등 고유지비를 줄이기 위해 최근 폐차시켰다. "아직 5년은 더 탈 수 있지만 중고로 내놓아 봤자 몇푼 받기도 어렵고 그나마 사려는 사람도 없어 처분했다"는 그는 당분간 아내가 타던 국산차 아반테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2년전 미국 GM사의 `후머'를 10만달러의 할부로 구입해 타고다녔던 배동성도 "경유차여서 유지비는 많이 들지 않지만 외제차는 어쨌든 IMF 시대에 걸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국산차로 바꿨다.
이들 외에도 벤츠와 BMW를 소유하고 있는 탤런트 L, C양이 올들어 중고시장에 내놓고 차가 팔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며 개그우먼 김미화도 지난해부터 벤츠 대신 국산차 아벨라를 직접 운전, 일찌감치 경비절감에 앞장서오고 있다.
연예인들의 외제 승용차 처분은 경제위기 시대의 절약차원에서도 불가피하지만 무엇보다 주변의 따끔한 시선도 한몫을 한다는게 당사자들의 설명이다.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