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불황극복 자구책 마련 '분주'
기사입력 1998년 01월 24일 15시 00분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대학로 극장의 30%가 휴관을 하고 기획 공연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연극계 전체가 불황 타계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학로의 대표적인 극장인 동숭아트센터(대표 김옥랑)는 국내 극장으론 처음으로 대극장인 동숭홀과 소극장의 대관료를 각각 10% 인하키로 결정, 2월 1일부터 시행한다.
김옥랑 대표는 "최근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공연 제작자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그 고통을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숙고끝에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동숭아트센터의 대관료 인하는 국내 주요 공연장의 대관료 책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공연계의 전망.
한편 갖가지 아이디어와 입장 티켓의 거품 제거로 관객들을 유치하려는 극단과 극장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정동극장(홍사종)은 지난해 시행, 공연 수입만 9천300만원을 올린 아이디어 문화 상품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중－고생 대상의 문화 특활 프로그램을 확대 판매해 좋은 반응.
그동안 수도권 학생 중심에서 중부권까지 확대, 13∼14일 대전과 인천광역시 학생들을 유치, 전통 예술공연 관람－덕수궁 궁중유물전시관 견학을 시킨다.
홍사종 극장장은 "공연장의 죽어 있는 오전 시간을 활용, 고효율의 시간 경영을 채택한 게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
한편 서울뮤지컬 컴퍼니(대표 김용현)는 대학로 문예회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쇼 코메디'에 특별 티켓을 판매해 인기. 겨울방학동안 학생을 위한 특별 할인 티켓과 가족권 판매가 그것으로, 겨울방학 과제로 공연장 관극기를 쓰려는 학생들에게 1만원,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는 3인을 기준으로 1장당 2만원을 1만원으로 할인 판매하고 있다.
또 오는 2월 25일부터 3월 19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명성황후'의 2차 서울공연을 갖는 에이콤(대표 윤호진)은 2월 25일부터 3월 3일까지 1주일간의 공연 티켓 구입자에 한해 전좌석 30%의 할인 혜택을, 3월 4일부터 평일 낮공연에 한해 30%를 인하,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연기획이다는 인간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강거루군'에 설연휴 동안 4인 가족이 2만4천원에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특별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박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