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크리스마스] 흥행 신기록 예감
기사입력 1998년 01월 24일 13시 17분
피카디리극장을 비롯해 동아 브로드웨이 녹색극장 등 서울의 18개 상영관에서 개봉일까지 일주일동안 팔린 예매표가 1만4천여장. 주요 상영관인 피카디리극장에서만 1만1천여장으로 최근 1∼2년간 피카디리극장에서 상영됐던 빅히트작 `더 록' `에어 포스 원' `콘 에어'의 7천∼8천여장보다 훨씬 웃도는 기록을 나타냈다.
특히 24일 첫회（오전 11시）는 전체 객석수의 70％로 한정돼 있는 예매표가 매진되는 기현상을 나타냈을 정도.
지난해 국내에서 상영된 영화중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던 `주라기 공원2_ 잃어버린 세계'의 경우에도 예매표는 1만여장 정도였으며 지난해 청룡영화상에서 한국영화 최고 흥행상을 차지했던 `접속'도 5천여장, 지난해 11월 하순에 개봉돼 지금까지 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편지' 역시 예매표는 5천여장 정도였다.
극장 관계자들은 개봉에 앞선 예매상황으로 해당 영화의 흥행여부를 가늠하는데, 통상적으로 예매표 1천여장을 서울개봉관 10만명 관객숫자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테면 예매표가 3천여장이면 서울개봉관에서 30만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
극장관계자들은 이 예측방식이 5년전 극장 예매제 실시이후 지금까지 크게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8월의 크리스마스'가 서울 18개 개봉관에서 1백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폭발적인 예매상황은 사흘간의 설날연휴가 개봉일과 이어진 점과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아온 `8월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심리가 얹혀지면서 증폭된 것.
즉 죽음을 앞둔 남자와 이러한 사실을 까마득하게 모르는 20대의 생기넘치는 여자의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이야기라는 영화의 내용이 요즘의 우울한 세태와 맞아떨어져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