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IMF겨울' 도 따뜻하게
기사입력 1998년 01월 23일 15시 58분
사랑의 동전 모금운동이 IMF의 매서운 한파도 누그러뜨렸다.
스포츠조선과 SK텔레콤이 주최하고 국민은행과 한국복지재단이 주관하는 `10원으로 이룬 큰 사랑－소년소녀 가장 돕기 대행진' 행사에 사랑의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전국 스피드 011매장과 국민은행 700여 지점에서 벌이고 있는 이 행사의 모금액이 한달여만인 23일 현재 3천만원을 넘어서는 등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랍 15일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모금 운동에 들어간 `10원으로…'의 캠페인은 행사 시작부터 숱한 미담을 만들어 내며 잔잔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5대 도시에서 열린 가두 캠페인에는 엄마의 손을 잡고 와서 자신의 저금통을 놓고 황급히 사라진 코흘리개 꼬마에서부터 용돈을 절약해 성금에 나선 여중생, 행사 시작 때부터 매일 거스름 돈을 놓고 가는 시장 아주머니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온정이 쏟아진 것.
한 초등학생은 정성스레 포장한 선물을 소년소녀 가장에게 전해달라고 기탁했는가 하면, 주최사인 SK텔레콤의 한 직원은 흰 봉투에 25만원을 담아 모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선행의 주인공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또 가두 캠페인을 통해 모아진 1만여장의 `사랑의 연하장'은 한국복지재단을 통해 전국의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배달됐다.
주최측은 다음달말까지 행사를 벌여 모금액을 한국복지재단에 등록된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골고루 전달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신헌철 상무（53）는 "10원짜리 동전의 원활한 유통을 도모해 연간 35억원에 달하는 국고 손실을 줄이고, 소년소년 가장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이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인정이 넘치는 훈훈한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