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천원 승부' 천냥하우스 개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3일 15시 58분
`백화점에서 1천원짜리 물건만 판다?'
불황 극복을 위해 앞다투어 벼룩시장을 개설하던 백화점들이 이제는 `1천냥 하우스'같은 소액 균일가 매장을 속속 설치하고 있다.
소액 균일가 매장에 나와 있는 상품들은 대부분 소량으로 묶음이나 조각으로 나뉘어 있어 소량 소비가 보편화되고 있는 요즘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 미아점은 지난해말부터 식용유, 고추장, 치약 등 생필품과 식료품을 1천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1천냥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상품의 가격은 제목대로 몽고간장（1천450원）, 동원 고추장（2천500원）, 아트만 칫솔（1천400원） 등이 단돈 1천원.
뉴코아 본점은 전문 매장을 구성하지는 않았지만 곳곳에 천원 단위의 제품을 모은 매대를 운영하고 있다.
지하 1층에서는 도자기머그컵, 유리컵, 조리기구 등을 일괄적으로 1천원에 팔고 있으며 밀폐 용기와 멜라민쟁반 2천원, 믹실볼과 프라이팬 3천원 등 천원짜리 한두장을 갖고 살 수 있는 상품을 잔뜩 쌓아 놓고 있다.
지난해 여름 잠시 1천냥 하우스를 개설, 주부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그레이스백화점도 소액 균일가 매장의 매력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레이스는 세일이 끝나자마자 식품과 공산품 등 30여종의 상품을 모아 `천냥 하우스'를 다시 운영할 계획.
이 매장에서는 덴티큐치약（1천450원）, 김치라면（270원X5개） 등을 1천원에 팔며 최근 품귀 현상에다 가격 폭등까지 겹친 일부 공산품의 경우에는 2천원, 3천원 등 가격대에 융통성을 주어 고객을 유혹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액 균일가 매장은 비인기 상품의 처분 효과도 있지만 최근 발길이 뜸해진 고객을 다시 쇼핑가로 끌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