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자격증 취득 열기
기사입력 1998년 01월 23일 15시 58분
취업에 실패한 사회 초년생들 사이에 `몸값 올리기' 작업이 한창이다.
IMF 한파로 취업문이 꽁꽁 얼어 붙자 경기가 풀리는 즉시 높은 봉급을 받고 취업할 수 있도록 인터넷 정보검색사, 경영지도사 등 각종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자격증 취득 열기가 가장 뜨거운 쪽은 정보통신 분야.
인터넷정보검색사, 인터넷정보설계사, 정보검색사인증시험 등 정보통신 관련 자격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의 경우 지난해 가을까지만해도 하루평균 800∼900건에 불과했던 문의건수가 IMF체제 이후 2천건으로 배 이상 늘었다.
협회 사업부 임영덕 인터넷 팀장은 "기업체의 해외정보수집 방식이 현지방문에서 인터넷을 통한 정보수집 방식으로 바뀌면서 인터넷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인터넷 정보검색사의 경우 일반 대졸자에 비해 수당도 많고 컨설팅회사와 대기업 기획조정실에서도 꾸준히 구인신청이 들어와 자격증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몸값을 더 올리기 위해 미국공인회계사(AICPA), 경영지도사, 증권분석사 등 고난도 시험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AICPA 자격증 소지자의 경우 국내외 외국인기업들이 앞다퉈 인력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은 물론 취업 즉시 높은 소득이 보장돼 대졸자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AICPA과정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회계학원의 차성웅 실장은 "지난해 한달평균 500건에 그치던 문의 건수가 이달들어 1천500여건으로 3배 가량 늘었다"며 "IMF한파와 무관한 직종이어서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영지도사 자격증 시험도 중소기업론, 회계학, 인사관리 등 까다로운 과목들을 2차에 걸쳐 봐야하는 고난도 시험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지원자가 대폭 늘어 하루 20여통에 불과하던 문의건수가 30여건으로 50% 가량 늘었다.
취업정보기관 관계자들은 "자격증을 따면 취업도 쉽고 나중에 퇴직을 당하더라도 곧바로 다른 직장을 구할 가능성이 높아 `자격증＝보험'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어차피 지금은 취업문이 극도로 좁아진 만큼 자신에게 맞는 자격증 확보에 나서는 것이 상책"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유망자격증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기관 및 단체는 다음과 같다.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02－3271－9190)＝정보처리기사, 품질관리기사, 건축기사, 토목기사, 전기기사, 전산응용설계기능사, 무선설비기사, 환경기사, 산업안전기사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02－580－0545)＝인터넷정보검색사, 인터넷전문검색사, 인터넷정보설계사 ▲한국정보산업연합회(02－742－3233)＝ＰＣ활용능력시험
▲한국생산성본부(02－724－1218)＝정보기술실무능력(ITQ)시험 ▲정보기술연구소(02－565－7232)＝마이크로소프트 MCP, 노벨사 CNE ▲컴퓨터속기협회(02－672－5371)＝컴퓨터 속기사 ▲노동부(02－503－9742)＝공인노무사 ▲재정경제원(02－503－9276)＝공인회계사 ▲국세청(02－397－1200)＝세무사 ▲무역협회(02－551－5224)＝무역실무능력인증시험
▲증권협회(02－784－1865)＝증권분석사 ▲보험감독원(02－399－8000)＝손해사정인, 보험계리인 ▲특허청(02－568－6073)＝변리사 ▲총무처(02－738－6981)＝법무사 ▲경영지도사협회(02－569－8121)＝경영지도사 ▲한국관광공사 교육원(02－545－5040)＝관광통역가이드
▲건설교통부(02－503－7171)＝감정평가사, 물류관리사 ▲한국회계학원(02－3471－8587)＝미국공인회계사 ▲한국여가레크레이션협회(02－416－4347)＝레크레이션지도자 ▲대한상공회의소(02－875－3300)＝비서(1급)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