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 감동보따리 들고 팬 품에 귀향
기사입력 1998년 01월 23일 15시 58분
`애써 기억하면 흐려지는 얼굴 하나. 부르면 눈물 먼저 나는 이름 하나 있습니다….'
가사만으로도 눈물 찡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노래 `부르면 눈물 먼저 나는 이름'(안지우 곡, 이정운 작시)으로 어느날 훌쩍 팬곁으로 다가온 이상우.
`그녀를 만나기 100m 전'의 경쾌함이나 `비창'같은 수려한 맛이 아닌 가슴을 절절이 파고드는 애잔한 노래로 정상을 향해 스퍼트했다.
분위기도 처음부터 이상우편.
KBS 2TV 수목드라마 `그대 나를 부를 때'의 최수종－김지수 테마곡으로 선을 보이자 드라마가 방송된 다음날인 목, 금요일에는 음반 주문량이 4배로 뛸 정도로 판매량에서 쑥쑥 상승세를 보인다.
특히 얼마전 최수종이 김지수의 자살소동 이후 그녀가 죽은 줄 알고 평소 그녀에게 불어주던 하모니카를 강에다 버린 장면의 방송 다음날에는 하루 2만3천장의 주문이 들어오는 기록을 세웠다.
`이소라의 프로포즈' `서세원의 화요스페셜' `밤의 이야기쇼' 등 잘 나가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상우의 웃음에 힘이 실린 것도 이런 인기세 때문이다.
"우리 세대 가수들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해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이상우가 5번째 독집인 음반 타이틀곡 `부르면 눈물 먼저 나는 이름'에 쏟은 애정은 유별나다.
바이올린(8명) 비올라(2명) 첼로(2명) 피아노(1명) 드럼(1명) 등 현악기로 흐름을 잡아 팝발라드 분위기를 최대한 살린 것도 돋보이고, 이정운이 애절한 시어로 멜로디와 맞아떨어지는 노랫말을 선택한 것도 성공 포인트.
특히 드라마에 연기자(최수종의 친구 형사)로 가세, 노래와 연기로 승부수를 던진 투혼은 기분좋은 팬서비스의 하나.
한가지 아쉬운 건 이상우의 노래를 듣기 위해 드라마 제명의 음반을 샀던 팬들이 "이상우 음반이 아니네"라는 애교섞인 항의를 가끔씩 받는다는 점이다.
[윤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