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씨] '우리민족 정신문화 알리고 싶어'
기사입력 1998년 01월 23일 15시 58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씨(41)가 장편소설 `하늘이여 땅이여'(전2권·도서출판 해냄)를 펴냈다.
이 소설은 우리의 무속과 가톨릭의 대립, 우리민족의 기를 누르려는 일본 신군국주의자들의 음모, 외국자본의 한국 주식시장 침투 등 빠른 사건전개로 숨막히는 긴장감을 안겨준다.
동경대 교수로 미국 실리콘밸리 연구소에 파견근무중인 기미히토에게 어느날 동경대 컴퓨터 시스템장애를 해결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
기미히토는 이 장애와 `요제의 연구'라는 논문을 연구하던 이치로 교수의 죽음이 전산실 건물 앞에 있던 토우와 관련이 있음을 밝혀내고 그 정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는 토우가 일제때 조선의 기를 막는 작업을 수행하던 법술사 무라야마에 의해 발굴된 것으로 `조선에서 스스로를 지켜낸 유일한 힘'의 수호사자였음을 알아낸다. 기미히토는 힘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한국으로 향한다.
한편 김정완이 지배주주로 있는 뉴욕의 금융회사의 터미널 스테이션에 해커가 침입,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유학생 수아는 미국 거대자본이 한국 주식시장을 침투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만주의 장춘에 가면 일본육군의 관동군 사령부가 있습니다. 그 건물은 공중에서보면 대(大)자 형상을 하고 있어요. 또 서울의 중앙청 건물은 일(日)자, 부산시청은 본(本)자 형상입니다. 쭉 내려읽으면 `대일본(大日本)'입니다. 물리적 지배로는 모자라 정신적으로도 지배하려던 일본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작가는 일본인들의 음모에 섬뜩함을 느끼면서도 하나의 의문에 사로잡힌다. 그런 주술적 행위가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 작가는 그런 의문을 풀어보고자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이 작품 역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처럼 역사 가상소설이다. 그러나 작가는 말한다.
"최근의 위기상황은 본질적으로 민족고유의 정신문화가 파괴된데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갈수록 우리가 한핏줄의 형제라는 사상이 잊혀지고 있어요. 젊은이들에게 우리에게도 `힘의 원천'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썼습니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