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현대vs기아 '충돌'
기사입력 1998년 01월 23일 15시 01분
대전 현대의 단독 1위 고수냐, 부산 기아의 공동 선두 진입이냐.
프로농구 현대와 기아가 24일 오후 3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운명의 일전을 치른다.
지난해 12월 2일 단독 선두로 부상한 뒤 50일 넘도록 줄곧 홀로 `최상'의 자리를 지켜왔던 현대－.
그리고 한때 9위로 추락했다가 불같은 투혼을 발휘하며 상승을 거듭, 2위까지 치달은 기아－.
23일 현재 19승 10패로 1위인 현대와 2위 기아（18승11패）와의 승차는 한게임.
따라서 기아가 이길 경우, 올시즌 처음으로 공동 1위가 돼 현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올시즌 양 팀간 전적은 현대가 2승 1패의 우위를 지켰지만 최근 3라운드에선 기아가 23점차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부는 현대 이상민（26）과 기아 강동희（32）의 포인트 가드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은 최근 10게임서 팀이 3승 7패의 부진을 보이면서 주무기인 날카로운 패싱, 날렵한 돌파 등이 다소 무디어진 상태.
침체에 빠진 현대를 살리기 위해 타고난 볼 감각을 되살려 맥도웰과 웹 용병 콤비에게 슛찬스를 제공하는 한편 득점에 적극 가담할 작정이다.
강동희는 22일 동양전서 한게임 최다 어시스트 기록인 15개를 올리며 `특급 도우미'로서 다시 한번 이름을 떨쳤다.
김영만 허 재와 함께 `허－동－만 트리오'를 형성, 확률 높은 속공을 구사하고 초장거리 3점포를 앞세워 공격 전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강동희는 수비에서 이상민을 악착같이 따라다니며 현대 공격의 물꼬를 틀어막을 각오다.
현대와 기아의 `주말 빅뱅'은 97∼98시즌 우승 후보를 점쳐 볼 수 있는 4라운드 최대의 빅카드로 농구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