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조직위] '경기부' 1년넘게 실무자 공백
기사입력 1998년 01월 23일 15시 01분
2002년 월드컵축구 조직위원회（위원장 이동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 13층.
행사운영부 사업부 등 주무 부서 직원들의 몸놀림이 늘 분주해 보이는 가운데 유독 찬바람이 감도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운영국 소속의 경기부로 3자리중 2자리가 비어있다. 지난 96년말 조직위가 출범한 이래 1년 이상 빈책상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당시 조직위원회가 축구협회 몫으로 남겨둔 부장과 과장 자리이다. 결국 경기부는 조직위내에서 유일하게 결원이 생긴 부서가 됐다.
재정경제원 출신의 김현철 경기담당관만이 유일하게 책상을 지킨채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22일 집행위원회에서 2002년 월드컵 개최도시가 서울을 포함해 10개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월드컵 준비에 박차를 가할 시점이지만 김현철 담당관은 앞이 깜깜하기만 하다.
책상을 맞대고 있는 행사운영부의 강성일 부장이 틈틈이 손을 빌려주지만 일손이 턱없이 모자라기는 마찬가지.
이에 따라 조직위측은 최근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수차례 만나 협조를 요청했지만 협회측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사실 경기부 업무는 현재로선 다른 부서에 비해 시급을 다투는 일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담당 업무 자체는 더없이 중요하다. 대회가 임박하면 경기부가 핵심부서가 되고 나머지는 모두 측면지원을 하는 역할에 그칠 뿐이다.
그렇기에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협회측의 인원을 2명 배당해 놓은 것도 실무경험이 어느 부서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기 스케줄과 심판 상벌 등 경기 운영과 관련해 풀어야할 숙제들이 산적하다.
조직위는 오는 2월까지 2002년 월드컵대회의 1차 시안을 마련한뒤 8월에는 최종 시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이대로라면 차질이 불가피하다.
조직위와 함께 2002년 월드컵의 양축을 이루고 있는 협회측의 보다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