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 연봉 80%인상 3천600만원 사인
기사입력 1998년 01월 23일 15시 01분
LG 임선동（25）이 23일 올해 연봉 3천600만원에 재계약했다.
작년 2천만원에서 80％ 뛰어오른 액수.
연봉협상을 시작한지 한달 동안 제법 실랑이를 벌이는듯 했지만 의외로 구단측 최초 제시액（3천500만원）과 비슷한 선에서 OK사인을 냈다.
"구단도 어려워보이고, 스스로 크게 만족한 시즌도 아니었구요."
능글맞게 보일 만큼 언제나 여유만만인 임선동은 연봉이 큰 관심사가 아니라는듯 담담한 얼굴이다.
`7억신인'의 이름값이 무거웠던 프로 첫해, 임선동은 3년만에 신인 10승 투수（11승）의 명맥을 되살리며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지켰다.
그러나 그의 투구 모습은 잔뜩 군침을 삼켰던 팬들의 기대에 흡족하지 못했다.
2년 공백을 속일수 없었던지 천지를 호령했다던 파워피칭은 좀체 구경할수 없었고 `던지는 재주만 빼어난 기교파 투수'라는 김빠진 평이 난무했다.
임선동은 올해를 명예회복의 해로 벼른다.
직구 스피드를 회복하고 1년의 프로 경험을 보태 쌍둥이 선발 에이스의 몫을 충실하게 해낼 욕심이다.
작년말 쉬는 동안 슬금 늘어버린 몸무게를 다음달의 전지훈련 전까지 훌쩍 덜어내는 것이 우선 과제.
지난주 천보성감독은 몸이 불은 임선동이 자꾸 러닝에서 뒤처지자 "2군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약발이 확실하게 들었다.
임선동은 요즘 바짝 오기를 세운 훈련태도로 코치진을 흐뭇하게 한다.
"선동이는 거물 투수입니다. 올해를 지켜보세요."
유종겸투수코치의 자신있는 목소리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