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제 2전성기 열겠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3일 15시 01분
삼성 노장 류중일（35）이 주전 유격수 1순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올시즌 내야진을 구상중인 서정환 감독은 주전 유격수에 김태균 대신 류중일을 기용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감독의 이같은 구상은 류중일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난데다가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
서감독은 "노력하는 선수는 누구든지 주전으로 기용하겠다. 류중일이 노장이지만 아직 팀내 유격수가운데 그를 능가할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요즘 류중일은 훈련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은근히 부담이 됐던 주장자리를 양준혁에게 넘겨줘 야구만 생각할 수 있게 됐다.
류중일의 달라진 모습은 크로스컨트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산 볼파크 근처 상대온천에서 4일에 한번씩 열리는 크로스컨트리에서 그는 노장답지 않게 항상 선두그룹을 형성한다.
훈련량도 힘이 넘치는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하루 1천개 이상의 스윙과 훈련후 운동장을 10바퀴 뛰는 것은 기본이다.
류중일은 "순발력과 체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시즌 120경기 이상을 소화할 각오"라고 말했다.
류중일이 이를 악물고 훈련하는 바람에 김태균 이복연 김수관 등 유격수 요원들도 덩달아 훈련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김태균은 "체중을 빼지 않으면 포지션을 바꾸겠다"는 서정환 감독의 말에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제 2의 전성기'를 열려는 류중일의 각오로 삼성 내야수들은 한눈을 팔 겨를이 없어졌다.
[임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