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최강스틱' 가린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3일 15시 01분
"2연패의 금자탑으로 빙판 최강의 전통을 잇겠다."（연세대）
실업 최강 한라위니아와 대학의 강호 연세대가 24일부터 목동링크에서 개막되는 97∼98한국아이스하키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얼음판 왕중왕'을 놓고 마지막 스틱대결을 벌인다.
지난해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양팀은 이번 대결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연세대에 덜미를 잡혔던 한라는 1년전의 패배를 앙갚음하기 위해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게다가 한라는 부도로 위기에 처한 모기업에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선사하겠다는 의지까지 불태우고 있다.
반면 연세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에서도 정규리그 2위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집중력을 발휘, 2년 연속 시즌 챔피언에 오르는 `깜짝쇼'를 노리고 있다.
일단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에 있는 것은 한라.
한라는 정규리그에서 MVP와 득점상을 휩쓴 골게터 심의식과 `신세대 공격수' 이종훈이 최강의 공격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빙판의 리베로' 김창범을 비롯, 이용승 이정선 김성배（GK） 등 다음달 상무 입단을 앞두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들이 마지막 투혼을 다짐하고 있어 한라의 정상등극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연세대는 공수에서 모두 열세지만 단기전에 강하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한라를 울렸던 주인공 권영태가 플레이오프에서 득점력을 회복, 또 한차례의 한라 사냥을 위해 워밍업을 마쳤고 `빙판의 승부사' 이재현 감독도 필승을 외치며 매서운 독기를 내뿜고 있다.
전문가들은 6대4로 한라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패기 넘치는 연세대의 돌풍을 무시하지 못하고 있다.
[구동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