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몽사 자금난으로 최종부도
기사입력 1998년 01월 23일 00시 38분
지난해 3월 출판사 고려원이 부도를 낸데 이어 계몽사(대표 김춘식)가 22일 최종 부도처리돼 출판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46년 설립된 계몽사는 60년대 `아모레 아줌마, 계몽사 아저씨'라는 유행어를 낳을 만큼 아동전집의 가정판매로 큰 돈을 벌었다.
30대 후반∼50대까지는 계몽사의 위인전이나 아동문학서적을 읽으며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계몽사는 아동전집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80년대 후반 들어 계몽사는 `영문구' `영아트' `영프로덕션' `제일레코드' 등 계열사를 거느린 출판재벌로 성장했으나 결국 이 계열사들이 계몽사를 자금난에 옭아매는 덫이 되고 말았다.
계몽사에 결정적 타격을 준 것은 영아트개발을 통해 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대평리에 건설하려던 80여만평 규모의 대형 골프장.
계몽사는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출판을 제외한 계열사들을 차례로 정리했으나 때가 늦은 데다가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골프장 매각도 이뤄지지 않아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계몽사는 구랍 7일 골프장 매각과 비상장 계열사 주식매각 등을 통해 1천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현재 계몽사의 부채는 2천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계몽사의 부도는 출판업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