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기아, 현대에 1게임차
기사입력 1998년 01월 23일 00시 35분
지난해 가을부터 기아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결재서류에는 공란이 하나 더 늘었다.
이미 그룹 최고경영자의 허락이 떨어진 서류도 채권단의 최종 결재를 빠짐없이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깐깐하기 그지 없는 채권금융단 관계자들은 부산 기아 농구단과 관련된 서류라면 요즘 `무사통과'다.
모기업의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일치단결한 선수들이 중반 이후 상위권을 치닫고 있는 모습이 채권단이 보기에도 믿음직스러웠을 것이라는 게 기아구단 직원의 설명이다.
`법정관리팀' 기아는 대구 동양을 꺾고 2연승을 거뒀으며 올해초 화의를 신청한 광주 나산도 청주 SK를 제물삼아 파죽의 6연승을 이어나갔다.
기아는 22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98프로농구 정규리그서 강동희가 연장전 경기종료 1분여를 남기고 결정적인 골밑돌파 2개를 성공시켜 98대96으로 승리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는 이날 20득점 9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리바운드 1개가 모자라 통산 3번째 트리플더블을 놓쳤다.
이날 승리로 기아는 선두 대전 현대와의 승차를 1경기로 줄였으며 동양은 6강 진입이 더욱 멀어졌다.
광주경기서 나산은 브라이언 브루소(32득점 17리바운드)가 경기종료 4.9초전 골밑슛을 성공시켜 SK의 추격을 78대76으로 따돌리며 17승12패를 기록, 원주 나래를 밀어내고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