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신용보증기금 동참
기사입력 1998년 01월 22일 15시 26분
신용보증기금이 차세대 센터 정진경（20．1m91）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 준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
신용보증기금의 한 관계자는 22일 "정진경측이 특별한 조건 없이 이적에 동의했다"면서 "정진경과 함께 장선형（23．1m78） 등 전 코오롱 선수들의 이적으로 내달 23일 정식 출범하는 WKBL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WKBL은 삼성생명 현대산업개발 SK증권 신세계 등 실업 4개팀과 준회원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국민은행에 이어 신용보증기금이 참여, 6개팀으로 원년리그를 출범하게 됐다.
정은순（삼성생명）의 계보를 이을 한국 여자농구의 차세대 센터로 숭의여고 재학시절부터 기대를 모았던 정진경의 행보는 그동안 여자농구계의 최대 관심사였다.
지난해말 대웅제약이 정진경을 이적시켜 줄 경우 WKBL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정진경측이 "대웅제약이 해체된 코오롱선수 모두를 영입하지 않는다면 팀을 옮기지 않겠다"는 뜻을 알려 대웅제약의 프로참여가 백지화된 바 있다.
일괄이적을 고수했던 정진경측이 한발 물러서게 된 계기는 지난해 12월 코오롱의 간판 포워드 김경희가 국민은행으로 이적하면서였다.
고사위기를 맞은 여자농구를 살려야 할 뿐만 아니라 선수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속팀이 있어야 한다는 농구계의 여론을 정진경측이 받아들인 것.
특히 실업팀 진출을 강력히 희망했던 정진경측으로선 기존 실업팀들의 선수 인원이 20여명에 이르며 포화상태가 된 점도 금융팀행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동안 WKBL 참여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국가적인 경제위기에 따른 여론에 밀려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던 신용보증기금은 취약포지션인 센터에 정진경을 영입함으로써 원년 프로리그 상위권 입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준회원 가입을 눈앞에 둔 국민은행측도 "한때 여론을 살피던 경영층에서 프로리그 참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조만간 WKBL 가입이 가시화될 것임을 암시했다.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