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구단과 연봉갈등 잠적
기사입력 1998년 01월 22일 15시 26분
삼성 양준혁（29）이 잠적했다.
연봉조정 신청 이후 고민에 빠졌던 양준혁은 22일 아침 머리를 식힌다며 야구장비를 챙겨 바닷가로 여행을 떠났다.
양준혁은 여행을 간다는 말만 남긴 채 훌쩍 떠나 구단은 그의 행방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어디로 갔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팀훈련에 불참한 양준혁은 동료들에게 "야구를 그만둘 각오까지 돼 있다"고 말하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보너스를 받을 경우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겠다"고 후배들에게 약속했다는 것.
양준혁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소명자료를 낼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양준혁은 연봉조정 신청을 낸 경우 선수가 이긴 사례가 없어 구단 제시액 1억4천만원 이상은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줄기차게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구단이 연봉협상 과정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
지난 14일 양준혁은 연봉 1억4천만원에다 내년시즌 출발액을 1억7천만원에 한다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구단측이 연봉 1억4천만원에 보너스 1천만원 이상은 줄 수 없다고 못박는 바람에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삼성은 "구단의 방침은 변동이 없다"고 말하지만 팀 분위기를 위해 양준혁이 빨리 계약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대구=임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