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의CIA] 가슴 뚫리는 '성룡표 액션'
기사입력 1998년 01월 22일 15시 26분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단골 손님, 성룡이 또다시 `성룡영화'를 들고 찾아왔다.
이번 영화의 제명은 `성룡의 C.I.A'. 무대는 아프리카와 유럽 전역이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번 영화에서도 성룡은 스턴트맨 없이 직접 고난도의 액션연기를 펼쳐보인다. 숨돌릴 틈 없는 드라마 전개도 여전하다.
달라진 게 있다면 모든 대사가 영어로 되어 있다는 점. `홍번구'와 `나이스 가이' 등이 할리우드의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당당히 진입했던 `파워'때문이다. 이를테면 화교문화권 등 아시아 시장만이 아니라 전세계 시장을 겨냥한 노력이 영화 곳곳에서 나타난다.
그래서 이제는 성룡보다는 재키라는 영어이름이 훨씬 친숙하다.
CIA에 의해 차출된 특공대원이 재키의 역할. 특수임무를 띠고 아프리카 정글의 최첨단 무기연구소에 침입, 과학자와 가공할 무기를 탈취하는 재키.
그러나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는 순간 특공대를 태운 헬리콥터가 폭발하고 재키는 정글에 떨어져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모든 기억을 잊어버린 채.
영화는 재키의 잊혀진 기억을 되찾아가면서 CIA조직의 배신과 음모를 분쇄해가는 액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22층의 고층빌딩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나 아프리카 원주민들과 똑같은 춤을 추는 장면 등은 재키가 아니면 해낼 수 없는 명장면들. 컴퓨터그래픽에 의해 만들어진 가짜 액션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3천만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한 골든하베스트사의 배짱도 재키의 `브랜드 파워'에서 비롯된 것. "성룡영화는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속설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24일．단성사 중앙극장)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