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 영화팅 '스크린속 사랑이 현실로'
기사입력 1998년 01월 22일 15시 26분
`영화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
영화를 보며 짝짓기를 하는 것으로 미팅이벤트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영화팅은 참가자들의 특성에 맞는 영화를 선택하는 게 특징.
결혼정보회사 `오－네트'의 경우 최근 의과대학 수련의 10명과 결혼적령기의 여성 10명의 단체미팅을 영화 `킹덤'을 함께 관람하며 진행, 호평을 받았다.
공포물인 이 영화는 의료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어 미팅에 참가한 수련의들과의 공감대형성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
작년 2천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잉글리쉬 페이션트'를 관람하는 영화팅을 개최했던 선우이벤트 역시 SKC영상사업단과 공동으로 영화팅을 개최한다.
참가비를 내고 영화를 보는 여타 영화팅과는 달리 비디오를 구입, 먼저 본 뒤 나중에 무료로 단체미팅에 참가하는 것으로 이번에 감상할 영화는 작년 부천 판타스틱영화제에 출품돼 화제를 모은 뒤 최근 비디오로 출시된 `스틸 브리딩'.
이 영화는 텍사스 출신의 청년이 꿈에 그리는 인연을 찾아 방황한 끝에 이상형의 여성을 만나 진한 키스로 사랑을 확인하는 내용으로 짝을 찾아나선 선남선녀들의 입장과 비슷하다.
SKC는 이 비디오에 들어 있는 엽서에 자신의 프로필을 적어 보내는 미혼남녀중 각각 20명씩을 선별, 오는 3월 단체미팅을 주선해줄 예정.
미팅 참가자들은 서울 종묘에서 장흥을 오가는 `사랑의 버스'에서 스틸브리딩이 비디오로 상영되는 가운데 영화같은 사랑만들기에 나선다.
선우이벤트의 이웅진 사장은 "미팅참가자들과 영화의 주제가 잘 어울려야 커플탄생의 비율도 높다"며 "영화팅은 IMF시대 알뜰미팅으로도 적격"이라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