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PO진출 걱정마'
기사입력 1998년 01월 21일 15시 02분
하지만 일단 코트에 들어서면 그는 `성난 호랑이'로 돌변한다. `매직 히포' 고려대 4년 현주엽（23．1@95）.
지난 90년 휘문중 3년 재학당시 1@88의 키로 덩크슛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고 소문이나 대학과 실업의 최고무대 농구대잔치 덩크콘테스트에 초대됐던 유망주.
이제 그도 대학 졸업반.
`무적의 5인방'이던 2년 선배 전희철 김병철（이상 대구 동양）이 프로무대로 진출하고 1년 선배 양희승（경남 LG）마저 졸업하자 이제 동기 신기성만 남았다.
대학 고별무대인 엔케이텔레콤배 97∼98농구대잔치서 현주엽은 자신의 모든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현은 20일 라이벌 연세대전서 종횡무진 내외곽을 누비며 무려 44득점（3점슛 5개）을 쏟아부어 연세대 벤치를 당황케 했다.
수비에서는 자신보다 12㎝가 큰 서장훈을 전담마크하며 근성있는 골밑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줬다.
현은 지난해 9월 대구 동양과의 연습경기서 코뼈가 부러져 국가대표에 발탁되고도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 불참, `우승의 환호'를 지켜봐야만 했고 11월 다시 코뼈를 다쳐 이번 대회 출전자체가 불투명했었다.
그러나 `우승'이라는 큰 목표가 있었기에 안면보호대까지 착용하고 코트에 나서기도 했다.
현의 동분서주에도 불구하고 고려대는 결선리그서 명지대와 연세대에 패배, 2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25일 경희대전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자력으로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어진다.
현은 "경희대가 이번 대회 무패행진을 펼치고 있지만 자신있다"며 "코트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기어이 모교에 우승트로피를 안겨주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