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철] 78%인상 '톱'
기사입력 1998년 01월 21일 15시 02분
롯데의 `에이스 듀오' 박지철（23）과 염종석（25）이 연봉계약을 마무리 짓고 홀가분하게 98시즌을 출발했다.
박지철은 21일 작년 연봉 3천90만원서 78％ 오른 5천500만원에, 염종석은 지난해 4천400만원서 11.4％ 인상된 4천900만원에 각각 재계약 했다.
작년 40경기에 나가 14승5패（7세이브）로 일약 거인 마운드의 희망봉으로 올라선 박지철은 연봉고과 1위답게 인상률서도 톱을 기록했다.
박지철은 시즌 중반까지 탄력만점의 구위를 앞세워 쾌속 질주, 다승－방어율 2관왕을 예감케 했으나 팀성적 하락, 체력저하의 악재가 겹쳐 승수쌓기를 멈췄다.
대신 다승, 방어율（2.45） 부문서 각각 3위로 팀내 최다승을 기록해 3년간의 무명의 설움을 달랜 것.
염종석은 95년 겨울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뒤 1년의 재활을 거쳐 거듭나기에 성공한 케이스.
7월까지 7연패의 수모를 겪으며 `재활 실패'라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어깨에 힘이 붙은 후반기부터는 전성기때의 구위를 되찾았다.
7월17일 OB와의 홈경기서 감격의 첫승을 거둔뒤 6연승.
97시즌 6승9패, 방어율 3.84로, 드러난 성적은 보잘 것 없었지만 구단측은 고통스런 재활과정을 이겨낸 염종석의 의지에 후한 점수를 준 셈이다.
"내심 100％ 인상을 기대했었지만 이정도면 자존심은 세울 수 있다. 올시즌엔 15승 이상을 거둬 팀 4강진출에 보탬이 되겠다."（박지철）
"시원섭섭하다. 이제 연봉문제는 잊고 체력훈련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두자리 승수는 책임질 자신있다."（염종석）
연봉협상을 마무리 지은 롯데 `영건'들의 결의가 다부지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