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10순위 반란을 꿈꾼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1일 15시 02분
프로축구 부천 SK의 프로 2년차 이순우（李淳雨·24·MF）가 독기를 품었다.
이순우는 지난해 건국대를 졸업하고 10순위로 가까스로 프로유니폼을 입은 뒤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발재간과 경기를 풀어가는 감각이 좋아 니폼니시 감독이 추구하는 조직력 축구에 잘 적응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파괴력이 떨어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런 그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올시즌 그라운드의 대반란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인천 동계훈련에서도 그의 변신은 두드러졌다.
"가장 많이 변한 선수다. 올해에는 팀 전력에 크게 보탬이 될 것 같다."
이순우는 니폼니시 감독의 이같은 칭찬에 보답이라도 하듯 지난 14일 자체 연습경기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2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파워 부족도 옛말이 돼 버렸다. 혹독한 웨이트 트레이닝 덕이었다.
조윤환 코치는 "기대 이상으로 빨리 단점을 극복했다"며 "올해는 분명히 1순위감 못지않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작년엔 한 경기도 뛰지 못해 정신적으로 더욱 힘들었습니다. 고생하시는 어머님이 한번쯤 활짝 웃으실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1월 아버님이 돌아가신 뒤 얼굴에 잔뜩 그늘이 생긴 어머님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는 이순우는 "올해는 반드시 효자가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과연 `성적은 드래프트 순（順）이 아닐지' 지켜볼 일이다.
[임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