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영욕의 LG등번호' 역사
기사입력 1998년 01월 21일 15시 02분
★…LG 최고의 스타 등번호는 7번이다.
프로야구 1세대 슈퍼스타 현대 김재박 감독이 MBC 시절 10시즌 동안 유니폼에 달고 5차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휩쓸었던 등번호.
94년부터는 `캐넌히터' 김재현이 으뜸 스타 등번호의 명예를 잇고 있다.
LG가 98년도 미디어가이드（3월 발간 예정）에 새롭게 `LG 트윈스 등번호의 역사'를 수록해 눈길을 끈다.
82년 프로야구 개막 이후 0번부터 99번까지 100개의 등번호를 거쳐간 총 288명의 쌍둥이들.
이중에는 그라운드를 빛낸 스타들과 함께 한차례도 잠실구장을 밟지 못한 2군선수도 수두룩하다.
홍보팀 막내직원 류선규씨가 KBO의 먼지쌓인 등록선수 명단과 MBC LG의 철지난 팬북을 닳도록 뒤적여 4쪽의 `연표'를 완성했다.
"오늘의 LG를 만든 얼굴들을 꼼꼼히 되짚어본 의미있는 작업이었다"며 뿌듯한 표정.
빠르고 강한 야구로 특히 여성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김재박－김재현의 7번은 돋보이는 스타 번호.
이에 견줄 `거물' 등번호로는 이광은－임선동의 33번, 4할타자 백인천－최고액 포수 김동수의 2번이 눈에 띈다.
`미스터 LG' 김상훈과 `해결사' 한대화, 신인왕 이병규로 이어진 9번의 전통 역시 화려하다.
MBC와 LG를 통틀어 한명도 들르지 않은 `처녀지'는 80번과 89번.
반면 13번은 너도 나도 들락거려 올해는 `이적 호랑이' 김동호를 10번째 주인으로 맞았다.
92년 재미교포 윤 찬이 달았던 16번은 올해 용병 투수 마이클 앤더슨이 차지해 미국인 단골 등번호가 됐고 김용수의 41번 등 7개 숫자는 모조리 투수들에게만 대를 물려 이채롭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