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설 연휴에도 일하고 싶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1일 15시 02분
`설 연휴에도 일하고 싶어요'.
설 영업 강행 여부를 두고 회사는 말리고 직원들은 앞장서는 희한한 모습이 유통업계에서 연출되고 있다.
IMF 한파로 제조업체들이 설 연휴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일부 유통업체 직원들은 설 영업 강행을 주장하고 나선 것.
신세계백화점은 28∼29일 이틀간 쉬기로 최근 결정했으나 지난해 11월 오픈한 인천점 직원들은 이에 불복하고 나섰다.
인천점의 매장 영업을 관리하는 서비스매니저들은 "개점한지 겨우 두달 밖에 안돼 한명의 고객이라도 더 매장으로 끌어들여야 할 판인데 신정 때 이틀을 쉬었는데 설에 또 쉴 수 없다"며 근무조를 편성, 본사측에 이를 통보했다.
결국 본사는 이같은 강도 높은 영업 강행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해태유통의 대형슈퍼마켓인 해태슈퍼마트 광주점 직원들도 `놀자'는 회사측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본사는 28일부터 3일간 전국 60여개 전 점포의 영업 중단을 결정했으나, 광주점 직원들은 "지난 신정 때 쉬지 않고 영업을 해보니 매출이 평소보다 3배나 많았다"며 "한푼이 아쉬운 때에 하루라도 놀 수 없다"고 항의한 것.
결국 해태유통 본사도 두 손을 들고 광주점의 28일 영업을 허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