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그때 그시절 '복고바람'
기사입력 1998년 01월 21일 15시 02분
`그 시절을 아십니까.'
신세대 대학생들 사이에 복고풍이 뚜렷한 기호로 자리잡고 있다.
설탕을 녹여 압축시킨 뒤 찍힌 무늬대로 떼어 먹는 `뽑기'는 물론, 판위에 다섯개의 막대를 늘어놓은 뒤 숫자가 적힌 종이를 뽑아 그 숫자에 해당하는 설탕엿을 먹을 수 있는 놀이가 서울 신촌이나 홍대 앞 등 대학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어린시절 50원 정도 하던 것이 500원으로 가격이 오른 것 외에는 모든 것이 예전 그대로다.
또 서울 신촌 연세대 앞에는 `그때를 아십니까'란 주점까지 등장했다. 내부 인테리어를 지난 50∼60년대식 대폿집처럼 꾸며놓고 벽에는 `별아 내가슴에', `지평선은 말이 없다', `잃어버린 청춘' 등 흘러간 한국영화의 포스터를, 업소입구에는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수동식 펌프를 설치해 신세대 대학생들사이에 "신기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이지연양(한양대 신방과 2년)은 "IMF체제아래 세상이 워낙 각박해지다 보니 요즘들어 마음만은 넉넉했던 어린시절이 자꾸 떠오른다"며 "그 때문인지 복고풍 냄새가 나는 것이면 뭐든지 흥미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면중 명예기자(서강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