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안테나] '삐삐 쳐주기' 한창
기사입력 1998년 01월 21일 15시 02분
○…대학가에 신종 `문어발족'이 등장, 고학년 학생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저학년 학생들이 IMF한파로 용돈이 크게 줄어들자 학과나 동아리 또는 고교동문선배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놓고 문어발식으로 돌아가면서 음식이나 커피 등을 얻어 먹는 것.
그래도 한사람에게만 민폐를 끼치지 않고 골고루 돌아가면서 얻어먹는 게 이들의 매너라고.
○…방학중 `삐삐 울려주기 운동'이 한창이라는데.
방학만 되면 학교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종적을 감춰버리는 잠수족들이 있어 서로 `생사여부'나 확인하고 살자는 뜻에서다.
이에따라 예기치 못한 `삐삐 부메랑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 친구의 호출기에 새해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는 음성메시지를 남기면 그것이 기폭제가 돼 대여섯통씩의 삐삐 메시지를 한꺼번에 몰고 오는 연쇄효과가 나타나는 것.
[최석환 명예기자(한국외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