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국내 신용카드 해외에서 부도취급'
기사입력 1998년 01월 21일 15시 02분
`IMF 때문에 해외여행시 국내 신용카드는 무용지물?'
최근 PC통신을 통해 국내 은행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는 외국에서 사용치 못한다는 헛소문이 퍼지면서, 해외여행이나 유학_연수를 가려는 사람들이 외국계 은행에서 발행하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려 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같은 소문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유학생이 지난달 하이텔 해외통신란을 통해 "매달 신용카드로 생활비를 쓰고 있으나, 한국 가맹은행의 신용도 하락으로 얼마전부터 신용거래를 중지당했다"며 "유학생들이 가진 카드 대부분이 사용 불능"이라고 구체적 사례를 소개하면서부터 퍼지기 시작했다.
특히 얼마전 한국의 금융위기 때문에 국내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미국계 카드사가 500만달러에 이르는 위험 부담금 예치를 요구해온 것이 알려지면서 `국내 카드무용론'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은행들은 경기 침체로 신규카드 가입자가 줄고 있는 반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신용카드 발급을 시작한 시티은행의 경우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티은행측은 "확인할수 있는 사항은 아니지만 발급자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내 카드업계에서는 "해외에서 카드 사용을 제한한다는 어떤 정보도 들은바 없다"며 "원칙적으로 모든 가맹점은 협약에 의해 가맹카드에 대한 신용거래를 지켜줘야 하므로 안심하고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자인터내셔널 코리아의 관계자는 "카드 결재를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규약 위반이지만, 일부 국가의 가맹점에서 한국의 금융위기 사태를 오해하고 임의로 카드사용을 제한할 수도 있는 일"이라며 "만일 사실이라면 국가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