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탈옥수 잡아 재수감하는 방법
기사입력 1998년 01월 21일 15시 02분
사람과 짐승이 어떻게 다른지 아시는가?
사람은 두발로 걷고 짐승은 네발로 걷는다구?
아니다. 두발로 걷는 짐승도 있고 네발로 설설기는 인간도 얼마든지 있다.
사람은 갇혔을 경우 탈출을 했다가 잡히면 죄가 가중된다는 것이고 짐승은 일단 도망을 치면 잡혀도 완전 사면을 받는다는 점이다.
그 점에서 인간보다 돼지가 더 행복하다.
영국의 도살장에서 돼지 두마리가 도망쳤다. 그들은 필사의 노력으로 담을 넘고 강을 건너서 숲 속으로 들어 갔는데 8일만에 잡히고 만 것이다.
사람들은 이 돼지들을 살려 주라고 했고, 국민들의 여론(?)에 따라 그 두마리의 빠삐용돼지는 동물보호소에서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비슷한 정초에 우리나라서도 탈주쇼가 각본도 없이 진행됐다.
굳이 제목을 달자면 `투캅스 4_탈옥자와 경찰들 편'이라고 할까.
주연엔 신출귀몰한 탈옥 무기수 신창원, 조연은 범인을 빛내준 들러리 투캅스, 단역+엑스트라엔 총을 든 수많은 경찰들.
이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것이다.
탈옥 얘기가 나와선데, 범인이 삼엄한 경비를 뚫고 도망치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고 한다.
교도관 얼굴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도망친 죄수, 대기실 뒷문으로 슬며시 나가 버리는 피의자, 디스크환자인 동료죄수의 의료용 코르셋에서 빼낸 철심으로 무기를 만들어 법정에서 호송관을 위협해 튀는 장기수등.
가두기가 발전하면 덩달아 도망치는 수법도 따라서 향상된다는 것이다.
신창원 같은 탈옥수를 잡는 방법으로 이런 것은 어떨까?
1. 아내를 텔레비전에 출연시킨다.
범인의 아내 "당신말이지, 감방에서 나온지가 며칠이나 됐는데 왜 아직도 집에 안 들어오는 거욧！ 다른 여자랑 바람을 피우는 것이 분명한데 집에 오기만 하면 다릴 분질러 놀테니까… 운운…."
탈옥수는 마누라가 무서워 얼른 집으로 가든가 아니면 아내의 잔소리가 귀찮아 차라리 감옥으로 다시 간다.
2. 광고를 낸다.
`신선생！ 요즘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달기보다 힘들지 않습니까?'
귀하를 탈옥수 검거 전담경찰 훈련교관으로 특채를 하겠으니 빨리 이－사－주 지참, 경찰청으로 왕림하시기 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