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권오인 2단●서봉수 9단
기사입력 1998년 01월 21일 13시 17분
제1보(1∼18)＝오늘부터 2차예선 대국보를 소개한다. 80명의 초∼5단 기사들이 경합을 벌인 1차예선전을 통과한 12명의 기사와 6∼9단의 고단기사, 지난기 본선탈락자 등 총 69명의 기사들이 이번기 본선진출을 향해 2차예선을 치렀다.
본선의 12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이번 2차예선전은 1차예선을 통과한 신예들의 돌풍이 어느 때보다 거셌는데, 이 판이야말로 2차예선국 중 최대의 이변으로 꼽힌 일국이었다.
서 9단이야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는 기사. 다만 최근 4년이 넘게 `무관'의 멍에를 쓰고 있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휴화산'과도 같은 존재. 작년 초 `진로배'에서 전무후무한 9연승의 신화는 아직도 우리 뇌리에 생생하다.
그후 잊혀진듯 잠잠하다가 작년 말 라이벌 조훈현 9단을 도전자 결정전에서 2대0으로 완파하고 `국수전'도전자로 떠오르며 그의 존재를 팬들에게 인식시켰다. 국수전 도전기에서 서 9단은 이창호 9단에게 짜릿한 승점을 올리며 선전했으나 1대3으로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작년 말 이후 서서히 물이 오르고 있는 서 9단이라는 것이 바둑계 주위에서 그를 보는 시각이다. 올해 그의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기대해 보자.
상대인 권 2단은 누군가. 95년 말에 입단한, 입단 3년차인, 말 그대로 프로 초년생. 아직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요즘 신예들이 모두 그러하듯,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는 물론 아니다.
백 8 걸침은 권 2단의 취향. 이런 경우 보통 `가'의 갈라치기나 `나'쪽 걸침이 일반적. 일례로 X참고도〉 백 1로 갈라치면 이하 10까지 낯익은 진행이 예상된다. 백 8은 그런 `구태'보단 `새로운 길'에 도전해보려는 신예다운 발상인 것. 흑의 다음 한수는 어디일까.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