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서울시, 주경기장 건립 '걸림돌 제거'
기사입력 1998년 01월 21일 00시 27분
난항을 거듭해 오던 서울시의 월드컵축구 주경기장 건립 문제가 사실상 해결됐다.
정부는 20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2002년 월드컵축구 지원대책회의를 열고 그동안 걸림돌이 됐던 서울시의 재정보증 요구를 전격 수용했다.
재정경제원과 문화체육부, 월드컵조직위원회,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의 주경기장 건립에 드는 2천여억원의 경비가운데 30% 가량인 600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보증서에 사인했다.
또 서울시는 종전안(案)대로 600억원을, 문체부는 300억원을 부담키로 했고, 나머지 500억원은 축구협회의 지원금과 민자유치를 통해 충당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서울시는 당초 축구협회가 지원키로 약속했던 200억원보다 50억원 많은 250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축구협회가 이에 대한 답변을 유보해 추후 이 문제를 다시 다루기로 했다.
결국 축구협회 몫으로 떠넘겨진 50억원의 지원 방안만 마련되면 월드컵 경기장 건립과 관련된 모든 암초는 제거되는 셈이다.
축구협회 또한 타의로 떠맡은 짐이긴 하지만 50억원 때문에 일을 그르칠 생각은 전혀 없어,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여 모든 일이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직위원회는 당초 예정대로 22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서울시를 월드컵 개최도시로 최종 결정짓는 한편, 다음달 1일 서울을 포함한 10개 도시를 월드컵 개최도시로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할 계획이다.
조직위원회의 최창신 사무총장은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주경기장을 건립하자는 원칙에 대해선 정부나 서울시, 축구단체 등 모두 이견이 없었다"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월드컵 준비에 보다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