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대우 스텀 '한방치료가 최고야'
기사입력 1998년 01월 20일 15시 33분
@…낯선 이역만리에 갔을 때 어디 한군데 다치기라도 하면 그것 만큼 서러운 일도 없다.
아픔을 호소할 친구 하나 없는 처량한 신세가 돼 한숨만 짓기 일쑤다. 미국을 떠나 국내 무대에서 뛰고 있는 프로농구의 외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여기저기 유랑하는 `부평초 인생'이다보니 건강한 신체가 곧 최고의 재산이라 언제나 몸조심에 최고의 신경을 쓴다.
그런 가운데 인천 대우의 외국인 센터 알렉스 스텀（28）은 우리 고유의 한방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에서 벌어진 삼성전서 오른쪽 발목을 심하게 접질렸던 스텀은 적어도 4게임, 1주일 이상 벤치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15일 SBS전에만 결장하고 17일 기아전부터 가뿐히 코트에 돌아왔다.
부상후 복귀한 2게임서 언제 아팠느냐는듯 펄펄 날며 평균 17득점 14.5리바운드를 기록, 근심섞인 주위 시선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스텀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미 왼쪽 발꿈치를 다친뒤 침술의 효험을 톡톡히 봤던 터라 이번에도 퉁퉁 부어오른 발목을 침구사에게 맡겼다.
서울 양재동과 잠실 한의원 등 두곳에서 3차례 맞은 침이 그의 회복을 앞당긴 것이다.
스텀은 침 뿐만 아니라 부항을 붙이고 피를 뽑는 일도 눈하나 깜짝 않고 받아들였다.
스텀과 달리 팀동료 데이비스는 `한방'이라면 인상부터 찌뿌린다.
딱 한차례 스텀을 따라간 적은 있지만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약초 냄새와 침이 꽂힐 때 수반되는 통증에 지레 겁을 먹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나 데이비스가 만약 큰 부상이라도 해 덜컥 드러눕기라도 한다면 이렇게 말을 건넬지도 모르겠다.
"헤이 알렉스, 그 한약방 위치가 어디라고 했지?"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