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한파녹인 연봉인상 8천만원
기사입력 1998년 01월 20일 15시 33분
`7천과 8천'의 어감 차이는 분명하다.
현대 `포도대장' 박경완（26）이 300만원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박경완은 20일 지난해 연봉 7천 700만원보다 300만원（3.9％） 오른 8천만원에 재계약했다.
지난 8일 1차면담 때 동결을 제시한 구단에 대해 박경완은 1천만원 인상된 8천 700만원을 요구, 서로가 굳은 표정으로 헤어진지 12일만에 타결을 본 것.
구단은 거금 9억원을 주고 쌍방울에서 사온 `귀하신 몸'의 사기를 고려해 300만원을 더 썼다.
박경완은 "아쉽긴 하지만 이 정도면 자존심은 세울 수 있는 액수"라고 말했다.
박경완은 지난해 3월 시범 경기전 캐치볼을 하다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6월 초순 이후 본격 합류했다.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면서도 82경기에 나가 타율 2할8푼과 홈런 16개, 48타점을 올리는 파워를 과시했다.
전매 특허인 도루 저지율도 4할9리를 기록해 OB 진갑용에 이어 8개구단 전체 2위.
박경완은 지난해 11월 11일 현대로 트레이드된 직후 미국에 건너가 팔꿈치 정밀 진단을 받았다.
진단 결과 수술 없이 재활 운동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고 현재 경기도 원당구장에서 먹고 자며 팀 훈련을 100％ 소화해 내고 있다.
올시즌 7번에 배치돼 팀의 고질인 허약한 하위 타선을 확실히 보강하는 게 박경완에게 주어진 임무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