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차 판매늘고 중형차 급감
기사입력 1998년 01월 20일 15시 33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자동차 내수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아토스와 티코 등 경차를 비롯한 일부 소형차와 일부 대형차의 판매량이 늘어났으나 나머지 차종은 대부분 전월보다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중형 및 준중형의 판매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경차인 아토스는 지난달 6천318대가 팔려 전월의 5천478대보다 1천대 가량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전차종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대형차인 다이너스티도 1천378대로 전월의 1천356대보다 증가했다.
반면에 중형인 쏘나타는 지난달 판매량이 6천144대로 전월의 1만1천375대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아반떼는 8천247대에서 3천675대로 급감했다.
대우도 티코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의 3천697대에서 4천893대로 1천대 이상 늘어났으나 주력차종인 레간자는 1만34대에서 6천10대로, 누비라는 6천51대에서 5천567대로 각각 감소했다.
기아도 경차에 가까운 소형차인 프라이드가 821대에서 986대로, 소형차인 아벨라가 293대에서 524대로, 최근 출시한 세피아가 4천101대에서 4천928대로 각각 늘어났으나 나머지 차종은 판매량이 대부분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는 이달들어서도 계속돼 아토스, 티코 등 경차와 엑센트 린번모델 등 연료절약형 모델과 다이너스티 등 일부 대형차만 예년 판매수준을 유지할 뿐 나머지 준대형, 중형, 준중형 등은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디젤엔진 모델을 갖춘 스포티지, 무쏘, 코란도, 갤로퍼, 싼타모 등 지프형승용차와 레저용차량은 지난달 판매량이 1만966대로 전월의 1만890대 수준을 지킨 데 이어 올들어서도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IMF 한파로 경차나 연료비가 적게 드는 디젤차량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으며 다이너스티 등 일부 대형차도 경기영향이 덜한 편"이라며 "그러나 중형이나 준중형 등 소위 중간차종은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