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마르셀의 추억'
기사입력 1998년 01월 20일 15시 33분
프랑스 이브 로베르 감독의 `마르셀의 추억'은 국내개봉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마르셀의 여름'의 후편격인 작품.
주인공 마르셀이 어린시절 여름방학에 대한 추억이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다.
마르셀의 방학때 에피소드중 잊을 수 없는 것은 귀족 말투를 쓰며 도도한 체 하는 여자아이 이자벨과의 만남. 이들은 왕비와 하인 놀이를 하면서 공주병에 걸린 이자벨이 노예 역할을 맡게된 마르셀의 입에 살아있는 메뚜기를 집어넣는 등 엉뚱한 해프닝도 벌인다.
또 방학때 무려 4시간을 걸어가야 도착할 수 있는 시골 별장을 아버지 제자의 도움으로 가까운 수로를 통해 20분만에 당도하는 이야기도 수로 중간 문을 열 때마다 펼쳐지는 거대한 성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사유지인 성을 지날 때마다 가슴을 졸이던 어머니의 모습을 성인이 된 마르셀이 다시 기억하는 장면에선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다.
프로방스 지방의 서정적인 분위기, 등장인물들의 따뜻한 인간애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맑게 하고, 훈훈하게 덥혀준다.
마르셀 파뇰 원작.(24일, 호암아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