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3년연봉 700만달러 제의
기사입력 1998년 01월 20일 14시 08분
박찬호（25·LA 다저스）의 연봉이 200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다저스의 프레드 클레어 단장이 최근 연봉 협상을 시작하자는 제의를 해옴에 따라 20일（이하 한국시간） LA로 돌아온 에이전트 스티브 김씨는 "일단은 3년 정도를 예상하지만 충분한 액수를 보장받을 작정"이라고 밝혔다.
3년 계약을 할 경우 올시즌 종료후의 연봉조정신청 권리를 포기한다는 뜻이라는 것이 김씨의 설명.
메이저리그 3년 이상 경력을 가진 선수들은 연봉 조정을 신청할 수 있는데 박찬호가 올해 3년 계약을 할 경우 당연히 찾을 수 있는 연봉 싸움의 권리를 2년간 미리 포기하는 만큼의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김씨의 전략이다.
김씨는 "미리 액수를 밝힐 경우 다저스에서 우리 전략을 파악하게 되므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때까지는 액수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액 600만∼700만달러는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부정을 하지 않음으로써 일단 연봉 200만달러 이상의 조건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는 "구단에서 먼저 협상 개시를 요구한 만큼 다른 선수들의 계약을 지켜보면서 천천히 우리측 요구를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다저스가 박찬호를 올해 마케팅 부문에서 간판으로 키우는 등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 역시 협상 테이블에서 박찬호에게 유리한 입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게 김씨의 견해.
다저스는 신문 광고물에 박찬호와 포수 마이크 피아자의 사진을 내세우고 미디어 가이드에도 4명의 신인왕과 함께 박찬호의 얼굴을 표지에 장식하는 등 박찬호의 스타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한편 다저스가 박찬호측의 요구를 끝까지 거절할 경우 1년 계약으로 수정할 계획.
이로써 박찬호는 97년의 연봉 27만달러에서 200만달러 이상으로 수직 상승을 하게될 공산이 커졌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