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5년차 이상 해외진출 개방
기사입력 1998년 01월 20일 00시 45분
해태 이대진, 한화 정민철, 삼성 양준혁 등 5년차 이상 간판급 선수들의 해외진출이 자유화된다.
홍재형 KBO총재와 박종환 사무총장, 8개구단 사장들은 19일 신년오찬모임에서 외국구단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국내에서 5년 이상 뛴 선수들의 해외 이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이에따라 5년차 이상으로 미국 메이저리그행을 꿈꾸는 이대진(6년차)과 정민철(7년차), 일본 진출을 노리는 현대 정민태(6년차) 등 각팀의 간판급선수들은 외국팀에서 스카우트 요청이 있을 경우 외국행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정민철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구체적인 조건을 내세워 스카우트를 요청한 바 있고 이대진과 정민태 등도 일본구단에서 탐을 내고 있어 구단과 합의만 되면 쉽게 해외로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이와함께 쌍방울의 김기태와 삼성의 양준혁 등도 일본 진출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어 이들 역시 과거보다 수월하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5년차 이상 해외진출 자유화'의 결정은 오는 22일 열리는 98년도 첫 이사회에서 추인을 받으면 곧바로 시행될 예정이다.
사장들이 외국 진출 선수의 연차를 5년차이상으로 잡은 것은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입단에 합의한 이상훈, 일본 주니치에 이적한 이종범이 5년차라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 모임은 또 일정기간 국내에서 활약한 선수에 대한 외국진출 자격을 부여하는 `국제용 프리에이전트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선수가 구단의 동의없이 해외로 진출하는 이 제도는 국내에서 10년 안팎을 뛴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게 될 전망이다.
국제용 프리에이전트제도가 시행될 경우 고졸 10년차 선수는 대개 20대 후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쇠퇴기에 접어든 타자보다는 투수의 해외진출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장단 모임은 트레이드머니에 대해서는 계약금과 연봉 누적 총액, 이자를 합산한 금액을 최소액으로 정했다.
한편 연차가 찬 선수들의 무분별한 해외진출을 막기 위해 등판횟수, 출전수, 타석수 등 세부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