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박건하]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
기사입력 1998년 01월 19일 15시 22분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
월드컵팀의 차범근 감독이 `대기자（待機者）'로 분류되어 소속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박건하（삼성）와 황선홍（포항）에게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진순진（할렐루야） 조세권（고려대）등 신예들의 기량에 대만족을 표시하고 있는 차범근 감독은 기량은 걸출하나 체중（1@80, 75㎏）이 가벼워 체구가 큰 유럽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리는 단점을 드러냈던 박건하를 지난해 12월 대표팀 구성때 일시 제외시켰으나 여전히 탁월한 그의 골감각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차감독은 거제도에서 훈련하고 있는 박건하에게 전화를 걸어 체중변화와 컨디션을 체크하며 그의 재기용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다.
또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대기자로 분류됐던 황선홍 역시 차감독의 관심대상.
이처럼 차감독이 `묵은 장맛'에 애착을 버리지 못한 이유는 월드컵과 같이 큰 경기에선 노련미를 갖춘 선수들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건하는 지난해 열린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전을 거치면서 누구보다 `차범근 축구'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를 훤히 꿰뚫고 있어 아무래도 햇병아리들보단 믿음이 가는 선수다.
황선홍 역시 탁월한 골감각에다 `큰물'에서 놀아본 경험이 있어 월드컵에선 그의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황선홍의 복귀는 최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최용수（상무）와 짝을 맺어준다면 어느팀과 맞붙어도 골을 뽑아낼수 있다는 자신감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게 차감독의 판단이다.
차감독의 애정만큼 이들의 컨디션도 하루가 다르게 상승세를 타고있어 이들의 `월드컵호' 승선은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김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