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부지런한 천재' 탈바꿈
기사입력 1998년 01월 19일 15시 22분
월드컵축구 대표팀의 `천재 미드필더' 윤정환（尹晶煥·25·MF·부천 SK）.
한동안 차범근 감독으로 부터 `게으른 천재'라고 질타를 받았던 그가 최근들어 이전의 신뢰를 완전 회복한채 승승장구하고 있다.
차감독은 지난 18일 울산합숙훈련이 끝난 직후 "윤정환의 체력과 투지가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그의 부활은 대표팀 최고의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따라서 윤정환은 오는 25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98킹스컵국제축구대회에서 주전 자리가 확실해졌다.
윤정환 개인으로선 지난해 5월 발목 수술 때문에 대표팀에서 물러난뒤 상비군에만 머물며 겪었던 마음 고생을 깨끗이 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대표팀 또한 윤정환의 가세로 아킬레스건이었던 미드필드 플레이가 살아나게 돼 이전보다 한결 매끄러운 경기 운영이 가능해졌다.
경기의 흐름을 읽어내며 완급을 조절하는 천부적인 감각과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는 속도감 넘치는 `차범근 축구'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최고의 `테크니션'이란 호평을 들어왔으면서도 월드컵팀에서는 아직 화려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윤정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병상에서 지켜볼때가 가장 괴로웠습니다. 킹스컵대회를 통해 확실한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난해 말 상투를 튼 뒤 더욱 어른스러워진 그의 다짐이다.
[양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