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화끈한 프로 데뷔신고
기사입력 1998년 01월 19일 15시 22분
`한국의 호나우도'를 꿈꾸는 초대형 스트라이커 이동국（李東國．19．포항）이 재기를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양쪽 발목을 다쳐 오른쪽은 수술하고 왼쪽은 깁스를 했던 그가 5개월간의 재활훈련을 마치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것이다.
이동국은 지난 17일 영남대와의 연습경기서 후반에 출전, 45분간 뛰며 2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 프로데뷔 신고식을 화끈하게 치렀다.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문전 사각(死角)에서 터닝슛으로 마무리한 2번째 골에서 알 수 있듯 번득이는 골감각은 여전했다.
지난해 포철공고를 2관왕에 올려놓으며 초고교급 스트라이커로 성가를 날린 끝에 1억5천만원의 입도선매로 포항에 입단한 가치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1m85, 79㎏의 탄탄한 체격 조건으로 몸싸움에 특히 강한 이동국은 포항동초등학교시절 단거리선수로 활약하다 축구로 `전업'할만큼 스피드（100m 12초）가 뛰어나다.
여기에 안정된 볼컨트롤, 넓은 시야, 게임리딩, 발군의 헤딩－돌파－슈팅력 등 얄미울 정도로 재능을 두루 갖췄고 잔재주보단 파워를 바탕으로 선이 굵은 플레이를 펼친다.
부상에서만 벗어난다면 프랑스월드컵에서 한국팀의 돌풍을 이끌 0순위 후보로 손꼽히고 있기도 하다.
이동국은 내달 벌어지는 제17회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가 손꼽아 기다려진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여 `한국의 호나우도'임을 입증시키는 한편, 부상으로 제외된 월드컵팀에 합류해 당당히 테스트를 받고 싶은 것이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