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감독] 해외정보망 총동원
기사입력 1998년 01월 19일 15시 22분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의 차범근 감독（45）이 같은 E조에 속한 라이벌팀들의 정보수집에 해외망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난 78년부터 89년까지 11년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서 활약하며 친분관계를 맺었던 지인(知人)들을 통해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전력을 알음알음 캐내고 있는 것.
차감독에게 가장 믿음직한 정보를 주고 있는 `핫라인'은 독일친구 2명.
보안을 위해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들을 통해 차감독은 양팀의 스케줄과 연습경기 내용, 선수들의 변동상황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
이들 외에 가장 분석적인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는 사람은 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인 미셸.
74년과 88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2번이나 역임했으며 `토털사커'의 창시자이기도 한 미셸은 88∼89 시즌 레버쿠젠의 감독으로 부임, 차붐과 스승－제자로 만난 이래 유럽축구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계속 제공해주고 있다.
특히 그는 프랑스월드컵 조편성이 끝난 후 한국대표팀의 경기를 모니터해 차감독에게 강팀과의 경기전략을 알려주기로 했다.
이들의 정보를 통해 차감독은 네덜란드가 다음달 24일 미국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서 역시 같은 E조에 속한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벌인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미국행을 구상중이다.
다음달 25일에는 브뤼셀에서 열리는 벨기에－미국전에 정보원을 파견, 경기장면을 녹화해 올 예정이다.
또 차감독은 네덜란드가 오는 4월30일부터 6월9일까지 합숙훈련기간 중 갖는 파라과이, 나이지리아, 카메룬과의 평가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