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 '삼손체력' 98표호
기사입력 1998년 01월 19일 15시 22분
18일 광주 무등산에서는 해태 1, 2군 선수단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올들어 처음으로 크로스컨트리가 열렸다.
충장사에서 출발해 바람재→토끼봉→산장을 돌아오는 5㎞ 구간.
가파른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는 크로스컨트리는 선수들 사이에 `지옥훈련'으로 통하는 난코스다.
특히 이를 물고 달리는 신인급 선수들을 따라가야 하는 고참선수들로선 몇차례나 눈앞이 몽롱해지는 경험을 한다.
하지만 이변이 일어났다.
이날 크로스컨트리에서 당당 1위로 골인한 선수는 놀랍게도 입단 9년째를 맞는 이호성（31）이었다.
5㎞ 주파시간은 정확하게 50분.
첫 크로스컨트리 기록치고는 상당히 빨랐다는 것이 해태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신인 이우석（22）과 4년차 안상준（25）이 2, 3위로 들어왔다.
평소 `삼손'이란 별명답게 순간적인 폭발력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이호성이지만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산악달리기에서 10년 이상 차이나는 후배들을 제치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
이호성이 이처럼 신년벽두부터 강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두달여 동안 꾸준히 개인훈련을 해왔기 때문이다.
팀내 타자 가운데 백인호 최훈재에 이어 서열 3위로 올라선 이호성은 올해야말로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굳힐 기회로 보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김응용감독으로부터 4번타자로서의 믿음을 받은 것도 이호성에겐 큰 힘이 됐다.
지난시즌 성적은 110경기에 출전해 홈런 15개 포함, 타율 2할7푼6리.
무인년 새해를 크로스컨트리 1위로 장식한 이호성은 "올시즌엔 좋은 일만 생긴다는 징조인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