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삼성화재 독주' 전선에 이상기류
기사입력 1998년 01월 19일 15시 22분
배구코트의 대권싸움이 볼만하게 됐다.
삼성화재의 일방 독주로 전망됐던 데이콤배 98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남자부리그 판도에 `현대자동차써비스의 재기'라는 돌출변수가 등장했다.
현대차써비스는 1차대회서 삼성화재는 물론 고려증권 대한항공 등에도 잇따라 패해 배구전문가들 사이에 `이빨빠진 호랑이'로 분류됐었다.
왼쪽 거포 임도헌이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데다 이인구 한희석 방신봉 등 신인트리오의 기량이 기대에 못미친 까닭이다.
하지만 현대는 2차대회부터 전력이 급상승, 최강 삼성화재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대회 남자부판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는 18일 끝난 대구시리즈에서 대학경기 38연승을 달리던 한양대를 3대0으로 완파한데 이어 1대3으로 역전패한 삼성화재와의 라이벌전에서는 "다 이겨놓은 게임을 놓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선전했다.
적시의 선수교체만 뒤따랐다면 삼성화재를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는 자성론이 현대 선수단 주위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가 확 달라진 이유는 트레이드마크인 블로킹이 위력을 되찾은데다 리베로 이 호의 분전으로 서브리시브가 안정됐기 때문.
현대는 18일 삼성화재전에서 서브리시브 팀성공률에서 82.12％로 70.13％의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키만 장대처럼 크다"는 비아냥을 들었던 키 2@의 방신봉 한희석이 센터싸움에서 김상우 신정섭에 근소한 우위를 보인 것도 큰 수확이다.
또 `공갈포'란 오명을 들었던 레프트 이인구가 7득점 17득권 3블로킹을 기록하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내 그동안의 불신감을 씻어주었다.
결국 현대는 이인구 방신봉 한희석 신인 트리오가 실업무대에 완전히 익숙해지는 날이 라이벌 삼성화재를 꺾는 날이 되는 셈이다.
[김 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