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축제] 때맞춘 폭설 분위기 고조
기사입력 1998년 01월 19일 15시 22분
`강원도는 흐뭇, 제주도는 초조'.
이달 중순부터 눈꽃축제를 동시에 마련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강원도와 제주도가 날씨 때문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년만에 최고라는 폭설이 내린 강원도는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 한겨울에 때아닌 비바람이 몰아친 제주도는 울상을 짓고 있는 것.
강원도 눈꽃축제는 태백, 속초, 평창, 춘천 등 4개 지역에서 지난 17일 막이 올라 25일까지 계속된다.
태백눈꽃축제의 경우 눈조각대회는 때맞춰 눈이 내려 제설기를 따로 쓸 필요가 없어졌을 뿐 아니라, 눈구경 하러오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잦아졌다.맨발로 눈위에 오래 서있기, 눈위에서 벌이는 족구대회, 눈썰매대회 등 눈을 주제로 한 이벤트들이 `눈천지' 속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설악산 목우재 등지에서 펼쳐지는 속초지역 눈꽃축제도 1m 이상 폭설이 내려 분위기가 뜨고 있다.
축제조직위원회측은 "폭설 지역으로 가는 도로의 눈치우기 작업이 끝나는 이번 주초부터 많은 관광객이 몰려 지역 경제에 활력을 줄 것"이라며 기대했다.
반면 지난 17일 개막돼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지는 한라산 눈꽃축제는 눈이 없어 썰렁한 잔치가 되고 있다.
조랑말이 끄는 눈썰매, 외국인이 참가하는 국제 눈썰매마라톤대회, 눈꽃 트레킹 등 하일라이트 프로그램은 무산될 위기에 놓였으며, 외국인골프대회, 감귤축제 등 눈이 필요없는 행사만 진행되고 있다.
한라산에는 현재 해발 1,300m 사제비동산 위부터만 눈이 있을뿐, 지난해 스키를 탔을만큼 눈이 많았던 어리목 부근은 눈이 전혀 없는 상태다.
[송철웅 기자]
